「 문화제 」 / 이누이 사키

2021. 1. 8. 00:20번역/푸른 저편의 포리듬

「 문화제 」 / 이누이 사키

사키 [ 메이드 카페, 들렀다가 ]
마사야 [ ......이누이!? ]

 

무심코 교실을 확인한다.
잘못 온 줄 알았는데 여기는 우리반이 맞다.

 

사키 [ 히나타 마사야, 메이드 카페 들렀다 갈래? ]
마사야 [ 왜 이누이가 여기에 있는 거야? 게다가 그 옷은..... ]
미사키 [ 어울리지? ]
마사야 [ ....네가 한 거냐 ]

 

디자인이 똑같은 메이드복을 입은 미사키가 교실에서 얼굴을 불쑥 내민다.

 

마사야 [ 설마 억지로 입힌 건 아니겠지? ]
사키 [ 아니야. 내가 부탁해서 옷을 빌렸어. 돕는 것도 내 의지 ]
미사키 [ 맞아, 내 탓이 아니다냥~ 신경 쓰이는 것 같아서 입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어. ]

미사키 [ 그랬더니 입어보고 싶다고 하더라 ]
마사야 [ 그래....그럼 괜찮지만 ]

 

뭐, 이누이도 억지로 메이드 옷을 입히면 저항은 하겠지.
일단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이이상 물어보는 건 그만두자.

 

마사야 [ 그러고 보니, 왜 우리 문화제에? ]
사키 [ 아스카에게 초대받아서 이리나와 둘이서 놀러왔어 ]
마사야 [ 그렇구나....그래서 이리나 씨는? ]
사키 [ 신경쓰이는 상연물이 있다며 보러 갔어. 지금은 따로 행동 중. ]

 

다시 말해 이리나는 이누이가 메이드복을 입고 호객행위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모른다.
...... 으음. 본인이 입고 싶다고 했어도, 괜찮을까?

 

마사야 [ 이리나씨가 알면 놀라겠네..... ]
사키 [ 그래? ]
미사키 [ 그렇겠네......하지만, 모처럼 놀러 왔으니까, 즐기지 않으면 손해 아냐? ]
마사야 [ 뭐, 그것도 그렇지만 ]
미사키 [ 그렇게 됐으니! 이누이씨 호객뿐만 아니라 서빙도 체험해보지 않을래? ]
사키 [ 서빙? ]
미사키 [ 응응!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야 교실 안에서 차를 나르기만 하면 돼. ]
마사야 [ 어, 어이, 미사키...... ]
사키 [ ......해보고싶어 ]
마사야 [ !? ]
미사키 [ 와~ 그렇게 와야지! 그럼 마사야는 손님.... 이 아니라 이누이씨의 주인님 역할이야! ]

 

미사키는 반짝 눈을 빛내곤 이누이를 데리고 교실로 들어갔다.
이렇게 된 미사키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니 포기하고 나도 둘을 쫓아 교실로 들어갔다.

 

비어 있던 자리에 앉아 이누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메뉴를 들고 내가 있는 곳까지 왔다.

 

사키 [ .... ]
미사키 [ 자, 아까 알려준 대로! 제대로 말하면 돼! ]
사키 [ ......알았어 ]

 

이누이는 각오를 했다는 듯이 눈을 빛내며 나를 본다.

사키 [ 어......어서오세요 주인님 ]

 

라고 말하며 꾸벅 고개를 숙인다.
FC를 하는 모습만 보았기에 귀여운 메이드 모습은 신선하다.

 

혹시 나는, 이누이의 새로운 일면을 알아버린 게 아닌가......!?

 

사키 [ ......얼굴이 빨간데, 괜찮아? ]
마샤야 [ 아, 아니! 괜찮아. 신경 쓰지마 ]
사키 [ 그래. 그럼 주인님 주문은? ]

 

생각보다 즐거운듯 메이드를 해준 이누이에게 왠지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우동을 주문한다.
이누이는 나의 주문을 듣자 싱긋 미소를 지으며 [ 알겠습니다, 주인님 ]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