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5. 00:50ㆍ번역/푸른 저편의 포리듬
「 아이스크림 」 / 토비사와 미사키
부활동을 끝내고 나는 미사키와 같이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아직 해가 질 때까지는 시간이 남은 듯 태양은 눈부시게 길을 비추고 있다.
미사키 [ 가끔은 걸어서 돌아가는 것도 좋네~ ]
미사키 [ 연습으로 많이 날았으니 오늘은 그만 날아야지! ]
마사야 [ 그렇네 ]
미사키 [ 정말-, 마사야는 변함없이 차갑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연습 힘들었네~ ]
마사야 [ 수고했어 ]
마사야 [ 스피드도 빨라졌으니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겠다 ]
미사키 [ 물론이지! 꼭 내가 이길꺼니까,보고있어,마사야! ]
미사키 [ ……휴.그건 그렇고, 덥네……연습중에도 쭉 땀투성이였어. ]
미사키는 교복 앞섶을 펄럭였다
미사키 [ 땀때문에 플라잉 슈트를 벗는 것도 꽤 힘들었어 ]
마사야 [ 하긴, 땀으로 달라붙으면 벗기 어렵지. ]
마사야 [ 팔이나 다리가 잘 빠지지 않으니까.미사키도 그렇지? ]
맞장구를 쳐주니, 미사키가 [ 앗! ] 이라고 무엇인가를 눈치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칠 때 자주 보이는 표정이다.
미사키 [ 마사야, 야한 생각했지! ]
마사야 [ 안, 안했어! ]
역시 이렇게 왔구나!
반사적으로 대답해도 미사키는 흥, 하고 웃고 있었다.
미사키 [ 거짓말~! 무조건 생각했지? ]
미사키 [ 마사야, 플라잉슈트를 벗은 내 알몸을 생각했지~? ]
이겨낸 것처럼 으스대는 미사키.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나도 일찌감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사야 [ ……조금 생각했습니다 ]
미사키 [ 솔직해서 좋아! ]
미사키 [ 그럼 야한 것을 생각한 벌로.... ]
미사키 [ 마사야는 저 분수 주위를 100바퀴 돌기로 합시다! ]
마사야 [ 좀 봐줘! 더워서 열사병으로 쓰러질걸. ]
미사키 [ 그런가~!? 마사야도 나에게 지옥의 모래사장 달리기를 강요했으면서~! ]
마사야 [ 그건 연습의 일종으로, 특별훈련 메뉴로 제대로 생각해서 한거잖아. ]
마사야 [ 그거와는 상황이 다르잖아. ]
미사키 [ 음……아, 그럼 시트군의 성대모사 5연속! ]
미사키 [ 그럼, 준비.....시작! ]
마사야 [ 그것도 억지잖아!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
애초에 시트군의 성대모사는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한동안 당황하는 나를 보고 만족했는지 미사키는 피식 웃는다.
지금까지 한 행동이 이미 벌칙 같은거였다.
미사키 [ 정말, 마사야는 어쩔 수 없네~. 그럼, 으음……아! ]
갑자기 미사키는 팟 하며 공원 안쪽을 가리켰다.
미사키 [ 저기봐 마사야, 아이스크림 가게가 왔네! ]
마사야 [ 그렇네. 이렇게 더우면 잘 팔리겠지? ]
분수 근처에 아이스크림이라고 쓰인 팻말을 세워둔 아저씨가 가게를 열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찾아오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여름의 풍물시 같은 것이다.
미사키 [ 마사야, 벌칙 대신 아이스크림 쏴! ]
마사야 [ 뭐? ... 음 ...... 아이스크림 정도 괜찮은데 ]
미사키 [ 만세!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
기쁜듯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앞으로 달려간 미사키를
나는 서둘러 쫓아갔다.
아이스크림 수레안에는 몇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었다.
맛은......바닐라와 초콜릿 그리고 소다, 3종류인것 같다.
마사야 [ 나는 바닐라맛으로 할건데 미사키는 어떤 맛으로 할래? ]
미사키 [ 소다 맛! ]
마사야 [ 알았어. 아저씨, 바닐라와 소다 하나씩 주세요 ]
돈을 지불하고 2개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우리들은 근처의 벤치로 향했다.
미사키 [ 잘 먹겠습니다!......으음~! 차갑고 맛있네! ]
미사키 [ 역시 더운 날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특별하네~ ]
아이스크림의 겉을 핥아먹곤 다시 깨물었다
차가운 얼음을 급하게 먹었기 때문인지 머리가 아픈 것 같다.
미사키는 눈을 감고 [ 으음~! ] 라고 기쁜듯한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보면 역시 미사키는 귀엽다.
미소녀를 자칭할만 하구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뿐인데 그림이 되니까.
미사키 [ ...... 마사야? ]
마사야 [ 응?...뭐, 뭔데? ]
미사키 [ 왜 아이스크림도 안먹고 그렇게 나를 바라...... ]
미사키 [ 앗, 설마 마사야...... ]
마사야 [ 읏! ]
미사키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던 것을 들켰나?
아니, 들키면 위험한거냐 물어보면 그런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역시 조금 부끄럽다.
미사키 [ 소다 맛도 먹고 싶은 거지? 좋아, 한입 줄게! ]
마사야 [ ......아, 응 .... ]
아무래도 들키지 않은 것 같다.
안심이긴 한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
미사키 [ 자, 소다 맛! 마사야의 바닐라 맛도 한입 줘 ]
마사야 [ 자 여기 ]
미사키 [ 덥썩...... 으음 ~! 바닐라도 달고 맛있네! ]
미사키 [ 있잖아 마사야, 마사야는 어때? ]
마사야 [ 어때라고 해도...아직 내 것도 먹지 않았는데 ]
미사키 [ 그러고 보니 그랬네. 그럼 돌려줄게, 고마워! ]
마사야 [ 천만해 ]
나도 소다맛 아이스크림을 미사키에 돌려줬다.
미사키가 먼저 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먹고 있으니,
벤치에 앉은 사키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사키 [ 그나저나 마사야씨 ]
마사야 [ 뭔데 ]
분명 나를 조롱할 생각으로 가득찬 어조에 무심코 자세를 고쳤다.
미사키는 다시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즐거운 듯이 말했다.
미사키 [ 간접키스 해버렸네? ]
마사야 [ 그렇네 ]
애써 조용히 그렇게 말하니, 미사키는 [ 쿠웅! ]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이리저리 바뀌는 얼굴이 백면상같아, 조금 재미있네. 지금은 불만스러운 얼굴이다.
미사키 [ 재....재미없어! 더 수줍어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
마사야 [ 이제와서 간접키스 정돈 아무렇지도 않아 ]
미사키 [ !? ]
마사야 [ 응? 왜그래 미사키 ]
미사키 [ 이..이제 .....와서...... 간접키스 정도 ......라고 ...... ]
마사야 [ 그게 왜? ]
미사키 [ 마사야에게 간접키스 [ 정도는 ] [ 이제와서 ] 구나 ...라고 ....생각해서...... ]
미사키 [ 까...깜짝 ......깜짝놀랐어 마사야...... ]
미사키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별로 그런 생각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미사키가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드물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더 재미를 보고 싶어서
미사키 [ 아!? ]
나는 미사키의 손을 잡고, 소다맛 아이스크림을 한입 더 먹었다.
미사키 [ 으..으앗!? 마...마사야가 또! 또 간접 키스를! ]
마사야 [ 그러니까 이재와서 라니까 ]
미사키 [ 마사야가 어른의 계단을 폭주해서 올라가고 있어...... 나를 두고갈 생각이야...... ]
마사야 [ 두고가지 않을거야 ]
마사야 [ 그 계단은 미사키랑 같이 오르고 싶으니까 ]
미사키 [ 우우......마사야, 멋진 말을 하네 ....]
새빨갛게 된 얼굴을 속이는 것처럼, 미사키는 흔들흔들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더 이상 농담도 그만 두는게 좋다고 생각해
미사키의 옆에 걸터 앉아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을 배어물었다.
미사키 [ 하, 맛있었네~ ]
아이스크림을 다먹을 무렵에는 미사키도 완전히 평상시로 돌아왔다.
수줍어하는 미사키도 좋지만, 평소대로 미사키를 보면 안심된다.
마사야 [ 만족했어? ]
미사키 [ 응! ]
미사키 [ 아,그래도 내일도 더우면 같이 아이스크림 먹자~! ]
마사야 [ 알았어 ]
미사키 [ 그리고, 내일도 둘이서 다른 맛을......이 아니라. ]
미사키 [ 간접키스 하자 마사야 ♪ ]
마사야 [ 그거 다시 말 할 필요있어? ]
미사키 [ 있지! ]
미사키는 일어서더니 아무런 글자도 써져있지 않는 막대기를 휴지통에 집어 던지더니.
미사키 [ 왜냐하면, 아이스크림은 이유같은 것이니까~ ]
그렇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마사야 [...... 읏! ]
미사키 [ 아, 겨우 수줍었네! 만세, 내 승리! ]
마사야 [ 무엇을 기준으로 승패를 결정하는거야...... ]
미사키 [ 마사야가 수줍어하면 내 승리일려나? ]
미사키 [ 그렇게 됐으니 마사야 내일도 아이스크림 잘 부탁해! ]
마사야 [ 참나 ...... ]
역시 미사키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도 아이스크림 막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번역 > 푸른 저편의 포리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나기 」 / 아리사카 마시로 (0) | 2020.12.31 |
---|---|
「 할로윈 」 / 토비사와 미사키 (0) | 2020.12.13 |
「 유카타 」 / 이치노세 리카 (0) | 2020.11.22 |
「 유리구슬 」 / 쿠라시나 아스카 (0) | 2020.11.12 |
「 자양화 」 / 아리사카 마시로 (0) | 2020.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