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도나: 같이 나쁜 짓을 하자 (ドーナドーナ いっしょにわるいことをしよう) 리뷰
도나도나: 같이 나쁜 짓을 하자 (ドーナドーナ いっしょにわるいことをしよう) 리뷰
앨리스 소프트의 2020년 11월 신작인 도나도나입니다
란스 시리즈가 끝나고 앨리스가 주력으로 발매할 작품이 뭘지 궁금했는데요
이브니클 시리즈도 괜찮지만 주인공이 이어지지 않기에 살짝 부족했고
이번 작품에 공을 쏟은 것처럼 보였지만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성만 본다면 단순하면서도 타격감도 좋고 재밌었기에 만족스러웠지만
스토리가 너무 부족해 조금만 신경썼어도 더 좋은 작품이 됐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본 스토리는 아소기 그룹이 지배하는 아소기시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주인공 일행은 한 기업이 도시를 지배하며 시민들을 세뇌하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해
도시에 혼란을 일으키며 아소기 그룹을 무너트리려는 항아 중 하나인데요
아소기시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도시로 온 메디코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도시의 비밀을 점차 알게되고 이 비밀로 도시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
탄생제에 맞춰 동료들과 함께 아소기 그룹을 무너트리려는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솔직히 스토리는 공홈에 나와있는 스토리가 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일행이 아소기 그룹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과정이 너무 간략화돼서
동료가 납치되자 아소기 본사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내 들어가 거대 로봇을 박살내고
동료들과 함께 거대 로봇을 타고 아소기 그룹 창립자의 동상을 부수면서 끝나는데요
솔직히 아소기시를 담당하는 야마모토 히사미츠가 최종 보스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정작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에서 끝나버렸기에 의아했습니다
히사미츠의 할머니가 최종보스다운 분위기를 풍기나 싶었더니 게임이 끝났으니까요
더군다나 이들이 아소기 그룹을 원망하는 구체적인 이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쿠마와 포르노의 경우 리치라는 항아 그룹에 있었다는 정보 외에는 나온 것이 없으며
쿠마가 아소기 그룹을 싫어하는 이유로 보이는 그의 누나에 대한 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앨리스는 야미의 한쪽 눈을 받아 오드아이가 됐다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고
조커는 쿠마의 누나와 마찬가지로 실험체였지만 무슨 실험인지 나오지도 않았으며
잣파는 아소기 그룹의 일족이지만 그룹에서 나오게 된 이유도 하나도 나온 게 없었네요
솔직히 잣파는 중간에 배신했다가 다시 돌아서는 시간이 너무 짧았으니....
또한 키쿠치요는 원래 아소기시를 관리하던 가문의 일족이라고만 나왔고
메디코나 토라타로나 앨리스는 아얘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거기다 앨리스나 여포와 관련된 외부 인물은 행동을 일으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원래 인물들이 사건이나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는 과거를 통해 이유를 알 수 있지만
등장인물의 상당수의 과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만 연속해서 발생 하보니
목적을 가지고 아소기 그룹을 몰아내기보단 단순히 날뛰는 폭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의 행동에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렇듯 스토리는 군데군데 빠진 부분이 많았지만 게임성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란스9나 이브니클2에서 보여줬던 어설픈 3D가 아닌 타격감 좋은 2D 전투를 사용했고
턴을 소모하지 않고 자유롭게 위치를 바꿀 수 있어 전투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스킬 모션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속도감이 빨라 좋았네요
아쉬운 점을 뽑자면 몇몇 캐릭터들의 스킬 구성이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가령 쿠마, 잣파, 키쿠치요, 키라키라의 경우 스킬 구성이 비슷해 특징이 부각되지 않았고
메디코는 힐러인데 필살기를 포함해 공격기가 3개나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체적으로 개발기간을 봐도 공을 많이 들여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게임성에 비해 너무 부실한 스토리 때문에 점수를 깎아먹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게 다 후속작을 내기 위해 떡밥을 많이 남겨놓았다고 행복 회로를 돌릴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떡밥은 떡밥이고 적어도 한편 안에서 스토리는 깔끔하게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다 후속작에 떠넘기는 건 이 작품을 미완성작이라고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어쨌든 RPG 형식의 미연시를 좋아한다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속작이 나오고 떡밥을 풀어나가며 새로운 스토리가 나온다면 더 좋겠지만....
P.S. 엔딩도 조건만 만족하면 나오는 형식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