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양화 」 / 아리사카 마시로
「 자양화 」 / 아리사카 마시로
마시로 [ 머리핀, 머리핀...... ]
마사야 [ 어디 있지..... ]
잎을 들며 땅 위를 찾는다.
같이 자양화을 보러 온 우리는 게릴라성 호우에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게다가 비를 피하려고 뛰다가 마시로의 머리핀이 떨어져 버렸다
비가 그치고 나서 이렇게 둘이서 필사적으로 찾고 있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마시로 [ 아스카 선배에게 받은 보물인데.... ]
비를 맞은 후에 지나간 곳은 여기뿐이니까,
분명 이 근처에 떨어져 있을 텐데……
마시로 [ 선배 그쪽에는 없나요? ]
마사야 [ 없는 것 같네. 일단 저쪽도 보고 올게. ]
마시로 [ 죄송합니다…… ]
마사야 [ 신경쓰지마. 마시로의 소중한 머리핀이니까 꼭 찾자. ]
계속해서 자양화의 밑을 들여다 보던 중
마사야 [ .....어? 이거 아냐? ]
마시로 [ 아....그거 맞아요! ]
진흙 때문에 조금 더러워졌지만, 망가지지는 않은 것 같다.
마시로는 내 손바닥에 있는 머리핀을 보며 안심했다
마시로 [ 다행이다.... ]
마사야 [ 진흙은 물로 씻으면 되겠지 저쪽에 수도가 있으니까 신발도 같이 씻자 ]
마사야 [ 마시로도 발목까지 흙탕물이 튀어.... 엇!? ]
마시로 [ 응? 왜그러시나요? ]
마사야 [ 옷! 속이 비쳐보여! ]
마시로 [ 으앗! 선배 보지 마세요!! ]
마사야 [ 괜찮아 조금밖에 안봤어 빨리 옷을 말리러 가자 ]
마시로 [ 조금이라도 본거 아닌가요.... ]
마사야 [ 불가항력이었다니까... ]
마시로 [ 으음...어쩔수 없네요, 용서해 드릴게요 ]
마시로 [ 아 그것보다 선배, 타월 가져오셨죠? 빌려주실 수 있나요? ]
마사야 [ 여기 있어 ]
마시로 [ 감사합니다 ]
마사야 [ 천만해 그럼 옷이 마르면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자 ]
마사야 [ 아까는 비가 내려서 자양화를 느긋하게 볼 수 없었으니까 ]
마시로 [ 그랬죠!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까 최대한 즐겨야죠! ]
마시로 [ 그럼 출발할까요 선배! ]
웃는 마시로의 얼굴을 보며 잡은 손에 바짝 힘을 준다.
마시로는 한순간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고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자양화로 시선을 돌렸다.